집중호우와 맞물린 용담댐 방류로 인한 피해규모가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무주군이 지원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무주군은 15일까지 피해상황에 대한 담당부서 확인을 모두 끝내고 피해지원과 복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수해지역 복구와 피해 농작물 수습을 위한 일손 지원, 피해 보상을 위한 국고 확보에도 주력키로 했다.
군에 따르면 주택 침수 등으로 인해 28가구 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무주읍 서면과 후도마을과 부남면 봉길, 상굴암 마을에서는 용담댐 방류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침수돼 고립가구(21곳)가 발생했다.
군은 마을회관에 대피 중인 이재민들에게 응급구호세트와 생수, 백미 등을 보급했으며 무주군자원봉사센터에서는 11일 피해가 집중됐던 부남면에 자원봉사자 40명과 빨래방차를 급파해 수해 가정과 농가(인삼 캐기)에 지원의 손길을 뻗쳤다.
이번 비로 121농가가 사과와 복숭아, 고추, 인삼 등 농경지 23.55ha가 침수되는 피해도 입었다.
인삼밭이 물에 잠긴 주민 이 모씨(64·부남면)는 “용담댐이 원망스럽다”며 “살면서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 정말 기가 막히지만 인삼 한 뿌리라도 더 건지려면 썩기 전에 빨리 캐야하니 속이 터진다”고 전했다.
시설물 피해접수도 잇따랐다. 토사유실, 수목전도 등 도로침수 유실피해를 비롯한 하천, 상하수도, 산사태 등 공공시설 113건, 주택 침수를 비롯한 농경지 사유시설 피해 130건 등 총 243건이 접수됐다. 피해 시설물들에 대한 응급복구가 현재 진행 중이며 이중 83건은 완료됐다.
황인홍 군수는 “빠른 복구와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용담댐 방류로 피해가 컸던 만큼 금산과 영동, 옥천 등 관련 지자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