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 관련해서는 협조가 거의 안되는 상황입니다. 꼭 검사받으세요.”
전북도 보건당국의 우려 섞인 목소리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신천지에 이어 확진자 규모 집단으로 부상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제일교회 성도 명단과 관련해 허위나 부실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보건당국은 해당 교회 내에서 허위정보도 퍼뜨리는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서울에서 진행된 두 차례 집회에 참여했던 도민들도 행정명령에 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8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교회와 집회 주최 측에서 갖가지 가짜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보건당국의 조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 가운데 전북도민 명단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49번, 50번 확진자는 지난 7월 말부터 최근까지 해당 교회에 거주한 성도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성도 명단에는 빠져있었다.
더욱이 보건당국은 최근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보건기관에서 검체를 바꿔치기해 양성으로 둔갑한다’ 등 잘못된 허위 내용이 공유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취지로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성도로 알려진 전북 49번·50번 확진자는 당초 보건소가 아닌 민간 병원인 동군산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군산병원은 이들이 사랑제일교회 성도라는 접촉력과 빠른 검사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보건소에서의 검사를 권유했고, 이들은 병원과 인근 거리에 있는 군산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보건당국은 “일부 관련자들이 올바르지 못한 권리만 강조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일부 세력들이 검사와 관련해서도 검사를 이행하지 않고, 나쁜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랑제일교회 등 신도 명단뿐 아니라 지난 8일 진행한 경복궁 집회나 15일 개최된 광화문 집회 등에 참석한 명단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보건당국은 도내 집회 참가자가 300~400명으로 추산했지만, 현재 170여 명 정도만 검사에 참여한 상황이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과거 신천지나 이태원 집단 감염과는 심각성이 다르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집회 참석자들의 경우 종교적 이유나 정치적 이유 등 참가 목적 자체가 다양하고, 이동 수단 또한 관광버스, 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 자차 등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가장 우려되는 곳은 집회 참가자들”이라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종교적 이유도 있지만,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참석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비협조적이다. 행정명령에 따르지 않고 숨어있는 참여자들과 또 그에 따른 전파 가능성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