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제 심청가, 인간의 도리를 녹여낸 소리

정소영 명창, 23일 우진문화공간서 완창발표회

정소영 명창이 오는 23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강산제 심청가로 완창 무대에 선다.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명창의 각오는 세월을 따라 더욱 깊어진 소리에 힘을 싣는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주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강산제 심청가를 올린다.

강산제 심청가는 서편제의 명창인 박유전·정응민·성우향 명창으로 이어지는 소리로서 일명 ‘보성소리’라 한다.

이날 1부에서는 ‘심청가 초앞’에서 ‘선인따라 떠나가는데까지’를, 2부에서는 ‘범피중류’에서 끝까지 노래할 계획이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병창 전수자인 정선앵의 가야금 병창 공연으로, 심청가 中 ‘황성 올라가는 대목’이 울려퍼진다.

정소영 명창은 “저의 스승님이신 성우향 선생님의 심청가는 강산제로, 인간의 도리를 녹여낸 소리”라며 “이번 공연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효심을 드높이고 고단한 외길을 걸어오던 지난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 명창은 고창 출신으로 전주중앙여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전북도립단 창극단원을 역임했으며 그간 강창작 판소리 열사가, 미산제 흥보가, 강산제 심청가 완창발표를 해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자 현재 한국판소리보존회 진안지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