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發) 2차 감염이 시작되고 ‘깜깜이 확진자’까지 발생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군산17번 확진자 A씨(전북68번)가 이날 새벽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9일 확진판정을 받은 군산14번 확진자가 방문한 업소의 사장으로 22일부터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군산14번 확진자와 접촉한 19일 최초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감염 증세를 보여 22일 재검사를 받은 결과 23일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특히 A씨는 서울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인 배우자(강남116번)에게 감염된 군산 14번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된 첫 사례다.
이에 앞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군산16번 확진자 B씨(전북64번)는 현재까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확진자’로 분류되고 있다.
군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5일부터 코가 불편하고 냄새를 못 맡는 증상을 보여 왔다.
B씨는 20일 군산시 보건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결과 21일 새벽 확진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B씨는 증세가 발생한 15일부터 군산대학교 일대를 시작으로 지역 음식점과 편의점·병원·직장·코인노래방 및 익산, 충남 대천·홍성 등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B씨가 언제,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등 증세 발현 이전에 대한 사항은 오리무중이다.
시 보건당국은 B씨가 수 개 월전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감염경로 파악을 포기하는 분위기다.
백종현 군산시보건소장은 “군산16번 확진자는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투하지 않고 코 점막에만 장기간 존재한 특이한 사례다”면서 “7월 이전부터 감염(경증)된 것으로 추정되며, 증세 발현 이전 접촉자가 많아 누구로부터 어떻게 감염됐는지 찾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지난 2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총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 내 확산이 우려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또한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대형학원 등 12종의 고위험시설은 가급적 운영을 중단해야 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업종별 준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