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수 목판화전, 열 네번째 이야기 ‘화담- 판화산책’

27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사용자공유공간 PlanC
판화소품· 판화부채·서체판각 등 100여점 전시

유대수 판화가 작품 '어떤 소식'.

100여점의 판화 소품과 함께 하는 산책의 시간이 전주한옥마을에 자리한 사용자공유공간 ‘PlanC’에 마련됐다.

이곳에서 유대수 판화가는 14번째 개인전 ‘화담-판화산책’을 오는 2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작업한 작품과 신작 판화 소품을 합쳐 1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제목인 ‘화담’은 지난 2017년부터 매주 SNS를 통해 소개했던 가로세로 10cm의 소품 판화 ‘주간화담’ 시리즈에서 따왔다.

그때그때 떠오른 작가 개인의 상념과 함께 사회적인 사건들, 일상의 경험을 주로 담았는데, 그림에 덧붙인 짧은 글이 작품과 한 몸처럼 어우러진다. 유대수 판화가는 이번 전시에 그동안 하나둘 쌓아놓은 60여점을 전시하면서 그림으로 전하는 화담(畵談)을 나눈다.

이에 더해 숲을 주제로 작업한 신작 20여점, 부채 선면에 작업한 판화 부채 10여점, 연극 포스터용 작화와 서체 판각작품 10여점도 함께 소개한다.

유 판화가는“목판화는 작업의 특성상 나무를 조각칼로 새기고 종이에 찍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데 그만큼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작품 에디션을 채우는데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지요.”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소품’이라는 이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만큼 작업에 쏟은 시간과 공력에서 남다른 무게를 더했다. 그해 일어난 굵직한 일이나 사건을 기록해온 작가정신을 읽으며 작품의 내면을 찬찬히 살피고 진득하게 음미해 볼만하다.

유 판화가는 “본래 3월에 ‘봄날’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려던 전시를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루고 미뤄 뜨거운 여름에 펼쳐냈다”며 “지친 요즈음 잠시나마 편안한 사람과 함께 산책하는 마음으로 그림 속에서 휴식과 위로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주 출신인 유대수 판화가는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14회의 개인전과 80여회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전주 서신갤러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로 활동했다. 현재 ㈔문화연구창 이사, 최명희문학관 운영위원으로 있으며 전주한옥마을에 ‘판화카페대수공방’을 열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화담-판화산책’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장 문은 매일 오후 1~7시에 연다. 위치는 동학혁명기념관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