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코로나19 확산 심상치 않은데…지역 교회 89% 대면 예배 강행

군산지역 내 일부 교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대응 단계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됐음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등 지자체의 방역지침을 무색케 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發)로 촉발된 지역 내 확진자는 지난 17일 군산 11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해 현재까지 9명으로 늘었다.

하루 1.5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기존 확진자로부터 감염되는 2차·3차 확진자까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런 상황에도 대부분의 교회는 지난 주말 대면 예배를 강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군산시 조사 결과 지난 23일 대면 예배를 진행한 교회는 총 589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660곳의 89%에 해당한다.

이 중 1곳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5곳은 음식을 제공하는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한 교회는 “교회에 나와도 괜찮다”, “수해 성금을 가지고 나와라”는 문자까지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면 예배를 진행한 교회에 대해 행정명령 및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 김 모씨는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지자체가 준전시 상태인 상황에서 오히려 예배를 드리러 나오라는 것은 이기적인 행태다”면서 “시민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 앞으로 대면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에 대해서는 집합 금지명령을 내리고, 계속 대면 예배를 강행할 경우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