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기업유치 실적이 최근 3년간 고작 8개 업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된데다 산업 생태계는 견고하지 못한 구조 속에 전주의 경제가 앞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 유치한 기업은 중국의 유턴기업 엘택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올릭스, 성실섬유, 옵토웰, 효성, 휴비스 등 8곳으로 집계됐다.
8개 기업이 고용한 인원은 휴비스 220명을 포함해 총 480명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2015~2019) 전주시 기업유치 실적은 20곳으로, 전라북도 14개 시군이 5년간 유치한 737개사 중 겨우 2.7%에 그친다.
이처럼 전주시의 산업 생태계가 크게 위축받고 있는데는 탄탄하지 못한 기업유치 환경이다.
전주시는 지난 2011년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 조성을 끝으로 더 이상 산업단지를 조성하지 않았다.
15만7162㎡에 불과한 친환경첨단산단은 얼마가지 않아 100% 분양률을 기록했는데 이후 기업유치를 위한 준비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10년 넘게 산단 조성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전주시정은 관광산업에 집중했고,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경제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전주시는 앞 다퉈 기업유치에 올인하는 타 자치단체와 달리 기업유치 전담부서조차 없이 팀 단위 조직구성에 그치는 등 기업유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뒤늦게 추진되고 있는 탄소소재 국가산단은 이제 토지보상을 위한 절차에 착수, 2023년에나 준공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는 기업유치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탄소소재 국가산단이 조성되더라도 면적이 65만㎡에 불과, 금세 산단 부족현상이 되풀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주요 전략이 관광에 집중되더라도 생산과 소비의 기본 경제축 강화를 위한 견고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사업분야 확충으로 공장 증설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여유부지가 없어 추가 매입할 수 있는 땅도 없다”며 “지금은 버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타 지역 이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기업유치 실적 저조는 산단용지가 부족해 발생된 현상”이라며 “전주 탄소산단 조성을 서두르는 등 기업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