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9월 1일 고종황제는 전국의 호수와 인구를 조사하는 ‘호구조사규칙’을 공표하였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통계인 ‘호구조사’이다. 통계의 날은 이 ‘호구조사규칙’이 시행된 9월 1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1995년 지정되었으며, 2009년 4월에 법정기념일로 격상되어 올해로 26회를 맞이하고 있다.
최초의 근대적 통계인 ‘호구조사규칙’이 공표된 이후 125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는‘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전염병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의 발생은 일상에서의 마스크 착용, 학교에서의 온라인 강의, 직장에서의 재택근무 활성화 등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고,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 중에 있다.
이러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필수적이다. 또한 위기 상황일수록 시의성 있는 정책 수립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정책수립의 근거인 통계의 중요성 역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확한 통계제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첫째, 코로나 예방품목가격의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호남권역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에 대한 일일 가격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 수급 안정화 대책에 반영되었다.
둘째, 면접으로 실시하는 통계조사는 감염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비면접조사를 확대하였다. 응답자 중심 맞춤형 조사표 배부, 조사 안내 동영상 제작 등을 통해 비면접조사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조사 정확성 제고와 통계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셋째, 학교의 온라인 수업에 발 맞추어 실용통계 교육 동영상을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비대면 방식의 교육 서비스 제공 뿐만 아니라 교육 사각지대인 도서산간지역 학교 교사들에게도 배포되어 활용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지역민이 원하는 맞춤형 통계서비스를 위해 올 9월에는‘100대 통계지표로 본 광주·전남·전북 변화상’을 작성·공표하여 호남권의 변화된 모습을 이용자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정확한 통계생산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올바른 정책이 수립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사에 응답해주는 지역민들의 정확한 응답과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와 농림어업총조사가 예정되어 있어, 지역민들의 통계에 대한 많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올바르고 정확한 통계생산이 우리 지역의 각종 정책수립과 결정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인식해 주기 바라며
앞으로도 호남지방통계청은 지역통계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통계가 무엇인지를 고민하여, 지역과 지역민에게 유용한 통계를 생산·서비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이호석 호남지방통계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