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대안화랑으로서 미술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공간시은‘이 풍경과 시선에 대한 탐구를 진행 중인 김현정 작가를 초대했다.
서울에서 젊은 페인터로 활동 중인 김현정 작가는 서로 다른 풍경이 주는 감각을 재현하기 위해 조금씩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태도로 풍경을 그려왔다.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이때의 감각을 회화로 재현한 작품이 대표적이다.
오는 20일까지 공간시은 전시장과 1층의 더오챠드 카페 공간에서 함께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을 그린 그림과 꽃을 그린 그림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는 풍경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 속 꽃을 풍경에 대한 감각을 재현하는 대상으로서 제시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공간시은을 운영하는 채영 씨는 “김현정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면서 풍경의 재현을 시도해왔다. 마치 사진처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풍경을 묘사하기도 하고 붓의 터치만을 사용하거나 물감을 흐르게 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풍경을 표현하기도 했다”며 “이번 전시는 2016년작부터 2020년 신작까지 작가가 마주했던 풍경과 자신의 시선을 회화로 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제목이기도 한 이번 전시의 주제 ‘멀리도 깊이도 아닌’은 풍경과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SNS을 통해 풍경 이미지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우리의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
공간시은은 그동안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의 다양한 회화적 실험들을 지역에 소개해왔다. 한 명의 작가가 풍경을 소재로 서로 조금씩 다른 회화 양식을 사용하는 작업 태도의 결과물들이 전북도민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