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호남 출신인 이낙연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 전북 경제 현안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가 전북 민심을 확실히 잡기 위해서는 전북 경제에 악재를 가져 온 조선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월 당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신영대 후보와 힘을 합쳐 군산 조선소가 정상 가동되도록 모든 것을 쏟아붇겠다”고 약속했었다.
이 대표는 또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2019년 제게 조선소 정상화를 약속한 바 있는데,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미뤄지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경영 책임자들을 다시 만나 최대한 설득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총리시절(2017년~2020년 1월)에도 전북을 수차례 찾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문제를 두고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취임한 직후 신영대 의원(군산)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군산에 지역구를 둔 의원을 대변인으로 선임함에 따라 조선소 문제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 대표도 애초 군산조선소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만큼 속내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 대표가 약속한 대로 조선소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지난 2017년 7월 1일 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후, 전북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조선소의 협력업체 86개 가운데 64개가 폐업 또는 이전했다. 5250여명에 달하던 노동자도 현재 300여명만 남은 상태다.
올해 코로나 19가 확산된 이후부터 상황은 더 악화일로에 치닫고 있다. 군산 산단 곳곳에는 ‘공장부지 매입’, ‘공장 전문 매매·임대’ 같은 광고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붙어있을 정도로, 문을 닫은 업체가 점점 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는 총리시절부터 당 대표가 될 때까지 수 차례 전북을 찾아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거듭 약속했다”며“이제는 관련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전북 도민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시적인 해결책을 보여야 전북 민심도 확실히 잡고, 강력한 대선 주자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조선소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자유무역지역 내 181만㎡(약 54만8000평)부지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10년 3월 문을 연 조선소다. 단일 도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30만톤급 도크와 1650톤급 크레인을 갖췄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불황이 시작됐고, 준공된 지 7년 3개월 만에 일감부족으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