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이른바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기준에 맞춘 과학기술의 초격차, 즉 넘볼 수 없는 차이가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경쟁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K-방역으로 일컬어지는 대한민국 코로나 대응의 바탕에 한국의 IT기술, 의료기술, 민주적 시민의식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리 국민의 시민의식과 함께 과학기술의 힘을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의 원천으로 본 것이다.
지난 8월 20일, 군산 새만금에서는 ‘2020 새만금 과학기술 혁신 포럼’이 열렸다. 군산시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함께한 이 날 포럼에는 NST와 소관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모여 한국판 뉴딜 실현을 위한 새만금의 역할에 관해 심도 있는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필자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 발전에 달린 만큼 정부가 개발 중인 역점 R&D 과제들이 적기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대규모 공동 실증연구단지의 조성이 필요하며, 새만금이 그 역할을 담당할 최적지라고 역설한 바 있다.
고무적인 것은 포럼에 참석한 대부분이 과학기술 기반의 지역주도형 뉴딜 정책 추진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새만금 활용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기술은 상용화되기까지 실증을 거쳐야 한다. 특히 종래 없던 신기술들은 규제 등으로 인해 일상에서 실증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증단지는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의 전제조건이다.
지난 6월말 새만금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구축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평가를 거쳐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며 새만금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에너지 기술개발과 관련한 신규 실증과제 사업들이 새만금 실증단지에서 추진되고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와 연계되면 산학연 집적화를 통한 재생에너지 산업 선점과 관련 기업 유치가 가능해 지역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 나아가 새만금을 활용한 그린산단 조성 등 에너지 신산업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조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새만금의 활용은 비단 재생에너지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가치 창조 메커니즘으로 융합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고성장 경제에서는 시장을 세분화하면 수익이 창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선택과 집중이 성공의 열쇠였던 셈이다. 그러나 상품이 양산되는 지금은 넓은 시야로 사물을 보는 융합적 접근이 경쟁력을 만든다. 서로 다른 과학기술의 융합과 연계가 중요해진 것이다.
과거처럼 넓은 땅에 공장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의 고용을 창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새만금의 미래를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신산업의 육성과 이를 통한 고용 창출이 필요하다.
새만금 과학기술 혁신 포럼에서 논의된 것처럼 새만금은 과학기술의 실증을 위한 공간, 또 새로운 과학기술들의 연계와 융합을 위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이 새만금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이야말로 새만금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시장을 선도할 혁신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한국판 뉴딜을 성공으로 이끄는 거점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때다. 새만금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필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신영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군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