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방류량과 만경강의 수질개선

박영기 전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용담댐은 건설했던 당시 전북의 서해안개발과 새만금사업 및 전주권의 용수공급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는 용담댐에서 만경강으로 방류하는 유량의 수리권이 생활용수, 공업용수만 있지 하천 본래의 수질정화작용과 생태계를 유지하는 하천유지용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용담댐 하류 충청권으로 방류해 왔다.

지난 20여년 동안 전북 인구는 감소하였지만 물 사용량은 끊임없이 증가되어 왔다. 이러한 현상은 새만금유역(전주, 군산, 익산, 정읍, 김제, 완주, 부안)이 특히 두드러진다.

새만금개발로 수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다양한 수질대책이 추진되었고, 그 결과 상류하천 수질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 6등급이던 만경강 수질은 3등급으로, 동진강도 4등급에서 3등급으로 개선된 것이다. 특히 만경강은 2단계 새만금 수질대책 수립 당시에 목표로 한 수질보다도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질개선방향이 주춤한 점은 좀 아쉽다. 수질개선를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용담댐 방류량에 의한 만경강의 수질개선의 상관성을 분명히 하고 추가적인 후속대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2012년 용담댐과 섬진강댐의 방류량이 전년 대비 약 8% 증가됨에 따라 새만금호의 수질이 평균 20% 개선된 것으로 보고되면서 수질개선을 위한 유량확보가 요구된다는 것을 환경부는 시사한 바 있다. 수질개선사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하천의 유지유량이라는 것이다. 새만금개발로 증가한 물사용량과 이에 대한 용수의 공급계획 그리고 하천유량의 변화는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만금의 경우 생활용수는 정읍과 부안을 제외한 5개 시군에는 용담댐 물을 수원으로 하는 고산정수장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건설초기부터 현재까지 1단계에 머물러 있는 대신 부족한 물은 하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공업용수 또한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용담댐 물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대신에 하천수와 금강하류 물이 공급된다. 농업용수도 섬진강댐에서 공급하는 물량이 최근 50%가량 줄어들면서 하천유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최근 새만금 수질개선이 더딘것은 급감한 하천유량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류하천 수질을 개선하는 후속대책이 필요하며, 후속대책에는 줄어든 하천유량을 어떻게 회복해 줄 것인지 상류하천에 대한 유량대책이 담겨져야 할 것이다. 시민·환경 단체들은 오염원의 감소를 통하여 수질을 개선 하고, 증가하는 물 사용량은 물을 절약하거나 빗물을 이용하는 계획을 주장한다. 이는 근본적인 접근방법은 될 수 있으나 현실성이 없다.

용담댐의 도수터널을 통해서 만경강으로 유입되는 방류량은 만경강 수질을 개선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실현가능한 방법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으로 이어진다. 새만금의 해수유통은 용담댐 방류량의 증가로 인한 만경강 수질개선책 다음으로 주장해야 하는 차선책이다.

환경부의 ‘새만금유역 2단계 수질개선대책 종합평가’ 연구용역의 완료를 앞에 두고, 하천유지유량에 의해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수질개선대책이 마련되길 고대한다.

/박영기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