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는데 결국 문을 닫는 게 답이더라고요”
전주에서 5년 동안 분식점을 운영하던 박지연(41·여) 씨는 올해 5개 밖에 없는 테이블이 꽉 찬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3월부터 매달 전년에 비해 반절 이상씩 줄어드는 매출은 결국 지난달까지 전체 80%가 줄면서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았다.
한 달에 30만 원에 그치는 수익으로는 생활비에 도움은커녕 대출 이자와 임대료조차 감당하지 못해 소일거리라도 찾기 위해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결국 폐업에까지 이르는 도내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반면 새롭게 문을 여는 음식점들은 확연히 줄어들면서 외식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실정이다.
타 업종들도 직격탄을 맞았지만, 음식점 같은 경우 폐업과 창업의 명암이 극심하게 엇갈리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회복을 위한 각종 지원 체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벼랑끝에 내몰린 셈이다.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이달 7일까지 폐업한 음식점(일반·휴게)은 전주 457곳, 군산 173곳, 익산 122곳, 부안 36곳, 김제 30곳, 진안 1곳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업한 곳은 전주 412곳, 군산 182곳, 익산 132곳, 부안 45곳, 김제 40곳, 진안 2곳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유독 전주만 올해 폐업한데가 45곳이 늘어났다.
음식점들의 타격이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보여주듯 같은 기간에 창업을 한 음식점들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익산시가 52곳(올해 208개소)이 줄어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군산 74곳(이하 괄호안은 올해 260개소), 전주 18곳(399개소), 김제 17곳(52개소), 부안 7곳(51개소), 진안 3곳(16개소) 등이 각각 감소했다.
각 시·군 관계자들은 지속해서 폐업 및 휴업과 명의 이전을 신청하고 상담하기 위한 방문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라북도소상공인협회 홍규철 회장은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이 전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는데 사실상 스스로 변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자발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기관, 지자체 등 외부의 도움이 필수적이고 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라북도에서 추진 중인 배달 앱, 무상으로 배달 대행과의 연계, 포장 관련 서비스에 도움을 줘도 일정 해소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