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성수면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이하 중심지사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신축한 ‘스포츠공감센터(이하 체육관)’가 준공을 앞두고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체육관은 2015년 3월 시작한 성수면 중심지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신축에는 37억원(국비+지방비)의 사업비가 배정됐다. 60억원에 가까운 총 사업비의 3분의 2가량이다.
신축은 올해 상반기 완료했다. 하지만 체육관 여기저기서 잇따른 부실공사 의심 정황이 발견되면서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준공(사용 승인)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육안으로 쉽게 확인 가능한 내·외부 시공의 문제점, 사려 깊은 관찰을 요하는 설계상의 근본 문제점 등이 완벽하게 고쳐지지 않으면 “사용 승인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육안으로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는 내부시공의 문제점은 ‘누수’와 ‘곰팡이’다.
체육관 안쪽 무대 윗부분 벽엔 빗물 누수로 인한 얼룩이 선명하다. 보수를 했다지만, ‘공사 솜씨’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입구 안쪽 좌우측에 마련된 남녀 탈의실 두 곳은 ‘곰팡이 천지’로 표현된다. 벽면 내부 4면 곳곳에는 새까만 곰팡이가 대거 서식 중이다. 두 곳엔 ‘남자사랑방’ ‘여자사랑방’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곳 말고도, 곰팡이는 체육관 내부의 경기장 벽면 곳곳에 피어 있다.
내부가 아닌 외부 시공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폭우 시 체육관보다 고지대인 인접도로에서 시냇물처럼 몰아치는 빗물이 체육관 내부로 곧바로 흘러드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른다. 건물 외부에 식재된 조경수 3분의 1가량이 고사된 채 방치돼 있는 것도 큰 문제로 꼽힌다.
이런 현상 발생에 대한 근본 문제는 잘못된 설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비등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체육관의 출입구가 주변 보행로보다 낮게 시공돼 있는 것이라는 견해다. 주변보다 낮게 시공된 출입구는 집중호우 시 물살이 밀려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체육관의 기초를 높였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형지물에 부합한 설계를 했느냐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청 건설교통과 담당부서 팀장은 “비에프(BF)를 고려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고 있다.
체육관의 밑바닥 시공에 대해서도 부실시공 의혹이 인다. 폭우 시 체육관 마룻바닥 일부에서 샘처럼 물이 솟는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게 의혹의 단초다. 나무로 시공된 마룻바닥 아래는 텅 비어 있다. 집중호우 시 체육관 기초 아래로 빗물이 파고들어 이곳으로 유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주민 A씨는 “수십 년 사용해야 할 체육관이 애물단지가 될 조짐”이라며 “특수공법 건축이라던데, 비가 새고, 물이 들어오고, 곰팡이를 피게 하는 게 그 공법의 특징인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주민 B씨는 “이런 정도라면 감독청(군청), 시행자(농어촌공사), 시공업체 3자의 커넥션 존재 여부를 확실히 따져봐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