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가야 문화 전담조직’ 신설 필요성 대두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최종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남원시청 내 가야 문화 전담조직의 신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심의 결과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선정했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연비산에서 아영분지까지 40여기의 가야계 고총이 밀집 분포해 탁월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기문가야의 존재를 알리는 것은 물론 세계인의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 선정에서 한차례 보류되며 고배를 마셨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남원시 등이 4차례에 걸쳐 전문가 토론회를 실시하는 등 등재신청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최종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앞으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행정적인 노력과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이번 문화재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지적된 일부 미비사항을 추가로 수정 보완하고 이달말까지 세계유산등재신청서 영문 초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내년 1월말에는 영문 최종본을 제출해야 하고 유네스코 자문기구(ICOMOS)의 현지 실사 등을 거쳐야만 2022년에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증명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행정적인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러기 위해 가야 문화를 전담할 조직과 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남원시청은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문화재 담당이 거의 모든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이때문에 남원이 전북 동부지역 가야문화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라도 전담조직과 인력 지원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청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가야 문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가야백제팀을 신설했고 장수군청은 가야문화팀을 꾸려 업무 전반을 처리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번에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 선정에 따라 기문가야의 실체를 세계에 알릴 기회가 가까워졌다”면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세계인의 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