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플라스틱전북, 도내 전역으로 확대돼야”

코로나19로 포장·배달 등 일회용품 사용 급증
올 1~7월 재활용쓰레기 발생 1일 평균 180톤
지난해 전주 객리단길 일원서 ‘제로플라스틱’ 운동 진행 중
공유컵 ‘턴(Turn)블러’ 제작·사용, 뚜껑과 빨대는 옥수수전분 성분 생분해 용기
민관협의체, 코로나19 속에서도 끊임없이 머리 맞대고 성과 확대 방안 모색

코로나19 상황속에 포장 및 배달 등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의 전환으로 전주 객리단길 일원에서 진행중인 '제로플라스틱' 운동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14일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커피숍에서 공유컵과 옥수수전분 성분의 생분해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전북도내 재활용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을 넘어 환경을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필환경’이 새로운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전주 객리단길 일원의 ‘제로플라스틱’ 운동이 도내 전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도내 재활용쓰레기 발생량은 1일 평균 180톤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1톤에 비해 무려 39톤(27.8%)이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포장이나 배달 등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전북도는 아직까지 안정적인 처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각종 환경문제 발생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라북도와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전주 객리단길 내 카페들이 모여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제로플라스틱전북-객리단길’ 운동이 주목되는 이유다.

참여 카페들은 공유컵인 ‘턴(Turn)블러’를 만들어 활용한다. 일회용 용기와 뚜껑, 빨대는 옥수수전분 성분으로 제작된 생분해 용기다. 디자인부터 재질까지 수차례의 민관협의체 회의를 통해 탄생한 턴블러는 참여 업체 어디서든 사용은 물론 고수준 살균소독수로 세척이 가능하고, 생분해 용기는 일반적인 일회용품처럼 사용이 가능한 반면 친환경적이다.

특히 이 운동은 구역을 정해 연대해서 공유컵을 이용하는 전국 첫 사례로서, 환경부 주관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지속가능발전 우수사례(국무총리상)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만진 객리단길 카페놈 대표(민관협의체 2기)는 “카페 특성상 일회용품 사용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쓰레기 문제를 생각했을 때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로플라스틱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불편하거나 위생상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 사용해 보면 위생이나 품질 측면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4살배기 아이가 커가면서 환경의 중요성과 상생의 의미를 더 생각하게 됐다”면서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김하나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팀장은 “제로플라스틱전북-객리단길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 전부 개인 텀블러를 들고 다니게 하는 것”이라며 “쉽지 않지만 민관협의회가 매달 머리를 맞대고 성과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나 하이트진로 등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