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디어·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개막공연 ‘_잇다’를 선보이며 19번째 이야기의 첫 장을 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일까지 닷새간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있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번 주말 온라인에서 이어질 소리의 향연에 주목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온라인 중계로 방식을 전환했습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는데요.
“연초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연예술계가 위축됐고 소리축제 또한 수많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사전 조율이 필요한데 그 업무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결국 6월경 미디어·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확정을 지었습니다.
고민과 낙담은 많았으나, 좌절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장의 생생함을 마주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으나, 그동안 소리축제를 보지 못한 많은 관객들이 소리축제의 달라진 모습, 전통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며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주말에도 한국 전통음악과 세계 월드뮤직의 경향을 만나며 새로운 방식의 소리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주신다면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2018년부터 2년 연속으로 월드뮤직 평론가들과 기자들, 기획자들로 구성된 TWMC(트랜스글로벌 월드뮤직센터)가 선정하는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세계 1등상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전통의 원형과 변형을 균형있게 선보이고 남녀노소 전 세대와 계층을 안배한 다양한 프로그램, 미래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배려 면에서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지요.
올해는 여러모로 제약이 있지만, 소리축제가 지향해 온 정신과 철학은 5개 프로그램에 올곧게 담아냈습니다. 20일까지 계속될 주말 공연에서도 TV와 유튜브를 통해 소리축제 공연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현명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예술을 접하면서 지친 마음과 아픔을 다소나마 위로받고 힘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커다란 음악적 흐름을 그려낼 예정입니다. 특히 폐막공연 무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소리축제의 가장 큰 자산이자 지지자들이 바로 지역의 젊은 음악가축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폐막공연은 우리지역 젊은 음악가들이 장르를 막론하고 억눌려 있던 예술적 욕구와 재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카타르시스로 가득한 무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통, 클래식, 재즈, 락 등 다양한 분야에서 61명에 이르는 지역 음악가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한 무대에서 한 바탕 대동 굿을 펼치는 장면만으로도 예술적 교감을 통한 장관이 연출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예술가들은 물론이고, 이를 지켜보는 많은 관객들이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던 우리사회의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