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에 노출됐던 독감 백신의 품질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중단됐던 무료접종이 12일께 재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접종 이후 항체 형성에 약 2주가 걸리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일 접종 인원이 제한되는 등 접종 지연에 따른 불안과 혼란이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6일 독감 백신 품질조사 및 현장조사 결과 발표에서 “배송 운송과정에서 노출된 정도와 시간을 고려할 때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수거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 수립 후 12일경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2일 국가조달 백신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만18세 이하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대상 무료접종을 중단했다. 사흘 뒤인 25일에는 12세 이하와 임신부 대상 무료접종을 재개했다. 문제가 된 국가조달 백신과는 달리 민간조달로 유통돼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발표에 따라 만13~18세, 만62세 이상 무료접종은 오는 12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고등학생은 2주, 중학생은 1주가량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셈이다.
이에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감 백신을 맞아도 항체 형성에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에 11월 전에 접종을 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학교 자녀를 둔 김모씨(41)는 “아이 무료접종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전긍긍하다가 이제라도 재개된다는 발표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11월 전에는 맞춰야 하는데 코로나19 속에서 사람이 몰려 더 늦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질병관리청 품질검사 결과 및 방침에 따라 접종 우선순위 설정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6일 기준 330명이다. 다행히 이상증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전북도는 8곳의 위탁을 해지했다.
/엄승현·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