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나를 버려라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

정치라는 개념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로 국어사전은 정립하고 있다. 이의 주체는 사람이다. 사람이 아니면 정치를 할 수도 없지만 아무나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다. 정치개념을 터득한 사람이 주민으로부터 선택을 받거나 아니면 자신이 정치인의 덕목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주민들에게 선택을 요청하는 경우 등이다. 사람이 사람을 다스린다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나 정치를 못한다는 격조 높은 평설이다.

인류탄생 이후 길을 가면서도 앞서는 사람, 뒤에 따라가는 사람, 앞뒤가 분명하고 두 명이 산에 오를 때도 선후가 있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요 앞장서는 사람이 있어야 질서유지가 되는 것이다. 수천년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사회적 진화는 오늘날의 민주주의라는 이념과 제도가 탄생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구성요건인 계급사회라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형성 되었다. 그러나 민주주의 이념에 바탕 한 지배자의 횡포를 막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면치 못하도록 하는 규제 장치인 선거제도와 의법조치사항이 마련되어 있다. 고위 정치인과 관료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칭 「공수처법」제정이 국회에서 진행 중에 있다. 21세기의 사회현상은 세계가 국가운영은 물론, 정치인이 되는 것부터가 국민에게 봉사자로서의 자세정립이 안되면 안 되게끔 사회질서와 국민의 판단력이 정치인에 앞서기 때문이다. 이토록 급변하는 정치무대는 진정한 연출자만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나 현재도 숱한 역사의 질곡으로 몸부림쳐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헌법정신에 따라 국민이 주인이라는 근원적인 제도를 살리려는 몸부림이 솟구치고 있다. 이것이 정신적 사회적 혁명이요 인간다운 삶을 영위토록 하기위한 민주주의 제도뿌리일 것이다.

이토록 엄청난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정치라는 개념정립은 커녕 정치인의 가면을 쓰고 국민을 앞세워 자신의 사라사욕에 눈이 어두운 정치인은 단호한 법적조처를 하여 다시는 국민 앞에 나설 수 없도록 하는 철퇴를 가해야 할 일이다. 특히 국법질서를 문란케 함은 물론, 사회혼돈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그러한 정치인은 이 땅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하는 카리스마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일반 국민이라고 해서 국법질서를 어겨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법에 따라 엄중한 대처가 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작금의 정치 행태를 보면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 위선과 거짓의 횡행으로 정치를 하는가 하면 사리사욕에 매몰하고 있어 나라를 혼란하게 만들고 있는 현상은 선량한 국민들이 용납을 하지 않고 있다. 지금 온 국민은 코로나19와 수해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일상적 사회생활 등 영어의 몸 같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터에 각급 의회 의원들은 국민의 눈이 두렵지 않은가 묻고 싶다. 그래서 아무나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고 기본적인 정치인의 자세로 돌아가 나를 버리고 오직 국민과 함께하는 봉사자로서의 자기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자기희생이 없는 한 국민을 위한 정치적 목적은 이룰 수 없는 것이 상식이다. 그에 따르는 반대급부는 명예를 얻게 되며 역사에 남는 인물로 기록된다. 나를 버리면 훌륭한 정치인이 된다.

동네 이장에서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