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까진 좋은데 산더미처럼 쌓여져가는 쓰레기를 보니 마음이 씁쓸합니다.”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새만금 바람쉼터를 찾은 이모씨(여·39)는 주변 풍경을 본 순간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공터를 점령한 카라반과 텐트 사이로 캠핑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수북이 쌓인 채 방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름다운 새만금의 옥의 티였다”며 “모처럼 바람쐬러 나왔다가 쓰레기 등 좋지 못한 모습이 여러 있어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새만금이 때 아닌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언택트 캠핑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휴일이나 주말만 되면 새만금에 수 천 명의 캠핑객들이 몰리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실제 지난 10일 찾은 새만금 내 공원 및 쉼터마다 캠핑카나 카라반, 텐트들이 가득 메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캠핑객들이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각종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져 보는 이로 하여금 실망감을 주고 있었다.
일부 몰지각한 캠핑객 등이 쓰레기를 되가져가기는 커녕 종량제 봉투도 사용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버린 것들이다. 심지어 잔디에 음식물 찌거기를 버리는 경우도 목격됐다.
이로 인해 새만금의 청정지역이 오염되고 있었을 뿐 아니라 관광 이미지 훼손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캠핑객 등이 버리고 간 불법 쓰레기들의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의 경우 쓰레기 불법투기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기관에서 수시로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비양심적인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캠핑객들의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시민 김모 씨(49)는 “어느 순간부터 새만금 일대서 쉽게 보는 아쉬운 풍경이 돼버렸다”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쓰레기를 다시 되가져가는 작은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새만금 쉼터 주변에 재활용분리수거함 등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캠핑객 박모 씨(30)는 “새만금이 캠핑 장소로 뜨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실정”이라며 “깨끗한 새만금 만들기와 이용객 편의를 위해 재활용분리수거함 등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해 볼 일”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