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통해 전북지역 핑크뮬리 관광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해성 논란과 단발성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전북 지역 핑크뮬리 식재지는 익산·남원·김제·고창 등으로 넓이는 약 1만 3120㎡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 카페 같은 곳에서도 소규모 핑크뮬리 식재에 나서면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핑크뮬리가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생태계위해성 2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생태계 위해성 2급은 당장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생태계 위해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확산 정도 및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이 필요한 등급이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다년생 식물로 2년 이상의 수명을 갖는다.
또 생존에 있어 자갈이나 모래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햇빛만 있으면 생존할 수 있어 강한 생존력을 갖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추후 우리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해 자치단체에 핑크뮬리 식재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상황에서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전국 상황도 비슷하다. 자치단체들이 무분별하게 핑크뮬리를 심으면서 이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핑크뮬리’로 전락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핑크뮬리 식재지는 모두 10만 422㎡에 달한다. 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도 1만 9869㎡로 제일 많고, 제주도 1만 4600㎡, 전북 등 순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지역 특성에 맞는 볼거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대성 전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SNS 유행에 따른 핑크뮬리 식재는 단발적, 유행적 행정이다. 또 그것을 유지하고 쫓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모 행정비용이 발생해 문제다”며 “자치단체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 지역 자체의 차별화된 고유 콘텐츠 개발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