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단독매장으로 운영하는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5곳 중 4곳이 3년 연속 적자란다. 군산원예농협이 운영 중인 로컬푸드직매장과 박물관직매장 등 2곳에서 2018년 2억 9000여만 원, 2019년 4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전주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직매장 중화산점과 평화점 2곳도 2018년 4억 5300만 원, 4억 52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매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농협은 이들 직매장의 존폐를 걱정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적자 운영은 직매장이 그만큼 활성화 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직매장에 따라 상황이 다르겠으나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노력이 미흡했고, 다양한 품목을 입점 시키지 못한 게 주된 이유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활성화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로컬푸드는 기본적으로 농산물을 소량으로 수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고, 해당 지역의 농산물로 모든 먹거리를 공급하기 어려우며, 중소농가의 참여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높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반면 소비자들이 가까운 장소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로 유통경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농협의 경우 공기업으로서 신뢰성과 생산자를 조합원으로 갖고 있는 강점도 크다. 그럼에도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 경영 효율화나 매장 활성화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그 점에서 도내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완주 용진농협 직매장의 성공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2년 용진면에 개장된 로컬푸드 직매장은 주변 여건을 분석하며 5~6년간 치밀하게 준비했다. 수확부터 포장, 가격 책정, 매장 진열, 재고 관리 등 모든 과정을 생산자가 담당토록 관련 교육도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다.
적자 매장들이 용진농협과 같은 노력과 열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농협 직매장을 포함해 도내에 40개 가까운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다. 직매장이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적자 누적으로 문을 닫게 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손실이다. 전북도 차원에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세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