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인명구조견이 전북에는 단 한마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구조견은 인간보다 뛰어난 후각과 청각 등의 장점으로 실종자 수색에 크게 기여하지만 높은 운영비가 들어간다는 이유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난해 소방이 국가직으로 전환돼 예산확보가 다소 수월해 진 만큼 효율적인 인명구조 활동을 위한 인명구조견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30일 소방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북에서 지난 2016년도부터 올해 10월 12일까지 총 78회의 실종자 수색이 진행됐다.
이 중 인명구조견이 투입된 경우는 모두 18회(100마리)이며 2016년 1회(22마리), 2017년 1회(2마리), 2019년 7회(24마리), 올해 9회(52마리) 등으로 투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인명구조견은 뛰어난 후각과 더불어 기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산악지대 실종자 수색에 있어 더욱 빨리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보름 넘게 실종된 70대를 인명구조견이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에는 인명구조견이 단 한 마리도 없는 상황이다.
필요 시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중앙 119구조본부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간이 생명인 실종자 수색에서 구조견을 데려오는데 지체될 수밖에 없다.
전국에는 총 28마리의 인명구조견이 있다.
중앙119구조본부와 서울소방재난본부, 부산소방안전본부 등 대부분의 8개 소방본부와 특수구조단이 보유하고 있다.
전북과 제주에는 단 한마리도 없다.
인명구조견이 없는 주된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구조견 품종으로 밸지움 마리노이즈와 저먼 세퍼트, 라브라도 리트리버 등을 주로 활용하는데 이들의 몸값은 적게는 수 백만원까지 한다.
구매를 하더라도 인명구조견으로까지 키우기 까지 교육과 각종 예방주사, 사료비 등을 고려하면 한 마리당 매년 억 단위의 비용이 들어간다.
또 인명구조견을 데려와도 관리할 수 있는 공간과 인명구조견을 전담하는 사육관리사, 수의사 등의 인프라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그동안 소방이 지방직이었기 때문에 제한적인 도 예산으로는 인명구조견 운영이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산악지대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해 인명구조견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지적한다.
정기성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과거 소방이 지방직 신분이어서 예산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국가직 신분이 된 만큼 보다 예산 확보가 수월, 실종자 수색에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명구조견과 같은 필요한 소방자원, 장비 등 확충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관련, 전북소방본부는 현재 장수군에 추진 중인 소방안전타운에 대한 특수구조단 배치 및 인명구조견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