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너나할 것 없이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였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길거리 흡연 등 감염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느슨한 행동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주택가와 유흥가를 가리지 않고 음식점과 편의점 등 상가주변을 중심으로 길거리 흡연을 하고 있는 시민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고 있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고 있어 바이러스 전파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 시민은 “아직도 길거리를 걸으며 담배를 태우는 사람도 봤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 두기와 방역활동에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데, 거리 흡연자를 보면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흡연하는 동안에는 입을 통한 호흡이 활발해지면서 바이러스의 침입이 용이해지고, 그에 따라 바이러스 전파와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종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돼있는 실내 흡연실에서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흡연실의 구조상 환기가 용이하지 못하고 밀폐성으로 인해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도 “흡연은 코로나10의 감염 위험요인 중 하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방역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감염과 감염 후의 위중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위험요인으로도 흡연의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 흡연으로 폐기능이 손상된 상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할 경우 이에 맞서기 위한 저항력이 감소된다는 이유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을 통해 “젊은층이 이용하는 유흥시설에서 흡연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것이 또 다른 유행의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며 “흡연의 결과가 코로나19 감염과 위중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실내외 금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