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북을 찾아 주요 현안 해결을 약속했던 국민의힘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등 사업예산을 삭감하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실에서 5일 심사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소위원회 자료를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새만금 주요 사업 예산을 두고 삭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모 의원은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사업예산 800억,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120억원, 새만금간척사박물관소장품 10억9000만원, 새만금 노마드 축제 예산 1억8000만원 등 주요예산에 대한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다른 의원들은 새만금 기업성장센터 건립비 2억8900만원 전액 삭감 등을 요구했다.
지난 주 전북의 민심을 얻기 위해 주요현안에 힘을 보태겠다는 약속과 배치돼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전북도민 앞에서는 새만금 현안 해결과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서, 뒤에서는 주요 사업의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며 “표리부동한 국민의힘은 전북도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 전북도와 협의해 정부안을 잘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전북을 방문해 당리당략을 떠나 낙후된 호남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만금이 직면한 각종 현안과 전북이 미래형 일자리 산업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달 27일 전북에서 개최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호남의 경제적 도약을 준비하는 지역”이라며 “장차 이 지역의 거점이 될 새만금을 중심으로 전북 지역이 글로벌 자유무역도시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투자유치·국세와 지방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