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종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전북대표로 출전한 극단 까치동이 단체상 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9일 전북연극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폐막한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작품이 단체상 은상을 수상했다. 또 최우수연기상에는 조선의 여자에서 세내댁을 맡은 김경민 배우가, 신인연기상에는 송동심 역을 맡은 지현미 배우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대변한다. 1940년대 해방을 전후로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가족 이야기로, 도박에 빠져 자식을 파는 아버지,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자식을 숨기는 어머니,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위안부로 보낼 여자들을 소개하는 이 등 등장 모든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그 시대를 대변한다. 특히 위안부에 끌려갔다가 해방 후 고향을 찾은 2명의 여성이 “우리 식구 모다 죄인이여, 암것도 없는 죄인들, 죄도 없는 죄인들…”이란 대사는 당시 위안부에 끌려간 여성들을 바라본 이들의 가슴 아픈 인식을 대변한다. 말미에는 “이놈들이 난중에는 도통 그런 일 없었다고 발뺌헐 것이여. 긍게 살어. 눈 시뻘게지도록 살어. 니가 살었는디(생략)”이란 대사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을 향한 비판적인 메시지도 담았다.
특히 이번대회에서 극단 까치동은 안정된 연기력과 풍부한 감성연기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정경선(51) 연출은 “어려운 시기에 은상을 받고 개인 최고 연기상과 신인연기상을 모두 휩쓸어서 굉장히 기쁘다”면서 “심사위원들에게서 전주 배우들이 연기들을 너무 잘한다라는 칭찬을 들었다. 내년에는 반드시 대상을 수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연극제는 1983년부터 38년동안 개최된 문화예술계의 큰 행사로, 전국연극인의 한자리에 모이는 유일한 전국 규모 연극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