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낙엽 수거와 처리를 놓고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복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수십 톤의 낙엽 물량에 비해 인력 부족 등 처리에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방치할 경우 각종 민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전체 가로수는 총 61만 6194그루다.
낙엽이 발생하는 주요 수종별로는 은행나무 6만 9333그루, 버즘나무 6만 7601그루, 느티나무 5만 6414그루, 단풍나무 5만 208그루, 메타세콰이아 3만 483그루 등이다.
문제는 이들 가로수에서 발생하는 낙엽들이 연간 평균 20t에서 많게는 100여t에 달한다는 점이다.
전주시 같은 경우 낙엽이 가장 많이 나오는 10월과 11월에는 쓰레기와 불순물을 제외한 순수 낙엽만 한 달 평균 24.9t에 이르렀다.
익산시도 매년 평균 20t가량, 군산시 30t, 완주군 50t 등 쏟아지는 낙엽으로 인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자치단체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낙엽이 쌓이게 되면 진공 노면청소차를 통해 정리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불법 주·정차된 곳은 진입이 불가능하고, 진입하더라도 시끄럽다는 민원에 결국 사람이 직접 수거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매립 또한 매립용 봉투 규격이 작고 매립용 유리, 도자기 등이 혼합되거나 토양 문제에 대한 지적까지 낳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7~8년 전 낙엽을 이용해 퇴비로 사용됐지만 유해성 우려 등 환경오염 문제로 농가에서 기피하는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자치단체별로 낙엽 수거·처리 방법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 모색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퇴비로 사용되면 좋겠지만 중금속 문제가 나오고 확실한 용도가 아니다 보니 이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나뭇잎, 풀(최초 착화물)로 인한 화재가 총 477건 발생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화재 122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