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이안 당시의 환영행렬, 보관·이안식 재연된다

이안 재연 학술용역 보고회 결과, 최대한 현실감 있게 묘사하기로
무주만의 특화된 전통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터

무주군이 조선왕조실록 묘향산 사고본의 적상산 이안 재연행사를 기획했다. 실록 이안 재연을 무주만의 특별한 전통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달 29일 사고본 이안을 위한 학술용역 최종 보고회를 마친 무주군은 이안 행렬에 따른 복식과 의장 고증 자료를 토대로 내년 반딧불축제 때 재연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실록 환영 행렬과 무주 관아로의 보관식, 사고에 실록을 안치하는 이안식 등을 철저한 고증에 따라 수레, 가마, 궤 등 16세트와 438명의 인원으로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재연키로 한 것.

이안 재연행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무주문화원 주최로 처음 진행됐었고 올해는 3억 3000만원의 사업비(도비, 군비 포함)를 투입해 공을 들인다.

기존 여러 사료에 따르면 적상산 사고로의 이안은 1634년 12월 행해졌다. 당시 묘향산사고에 있던 13대(태조~명종)실록과 일반서적들이 옮겨졌는데 이 과정은 실로 엄숙한 국가의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양에서 이송된 실록이 무주관아에 도착했을 때 대규모의 환영식이 펼쳐졌고 관아에 임시로 보관했던 것들은 관상감에서 정해준 날짜와 시각에 다시 사고지로 이동하게 된다. 이 때 역시 제대로 된 의장대가 갖춰져 웅장한 풍악을 울리며 행진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군에 따르면 과거의 묘향산 사고본 이안을 테마로 잡아 학술용역을 진행했다. 용역과정에서는 실록을 보다 안전하게 보존해 후대에 널리 전승하려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임정희 군 문화재팀장은 “이조실록 이안재연행사는 ‘역사의 지킴이’였던 무주의 정체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우리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면서 “내년에는 이안행렬을 알기 쉽도록 사실 묘사한 디오라마와 반차도를 제작해 최북미술관 1층 특별전시관에 전시하고 구체적인 일련의 과정들까지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