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 전북사투리 포함시킨 전북방언사전 제작비용 회수해야”

도의회 중심으로 목소리 커져
일제청산 하는 전북도 기조와도 달라, 전북도 책임도 있지만, 제작한 전주대 산학협력단에 지급한 돈 회수해야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벤또나 사쿠라 등 일본말을 전북 사투리로 둔갑시켰다는 비판을 받은 ‘전라북도 방언사전’을 만든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지급한 용역비용을 회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도의회는 이번 사태가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서고 있는 전북도의 기조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사전 제작비에 도민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지적이 일자 전북도는 “오류에 대한 소송이나 환수문제에 대해서는 먼저 법률자문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 방언사전은 ‘국어기본법’이 규정하는 지자체 지역언어보전 책무에 따라 2017년 도가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주고 편찬한 결과물이다. 용역비는 8600만 원이 지급됐다.

여기에 책 제작과 배포비용까지 더하면 줄줄 샌 도민의 세금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주대 산학협력단 측의 해명도 제작비용 환수해야한다는 비판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용역을 진행한 전주대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 자주 쓰는 외래어도 방언으로 생각해 기재했다”고 말했다.

전북도의회 이정린 문화건설안전위원장은 “이렇게 엉터리로 된 방언 전북 사전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용역 비용과 사전 배포 회수 비용 등을 전액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방언사전에 대한 법률적 자문을 거친 후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의 방향은 환수보다는 보완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