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7기 2학기 8강] 건축사 협회 전북도회 이길환 회장 "도시 경쟁력을 위한 도시와 건축의 만남"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2학기 8강의가 열린 지난 12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이길환 (주)吉건축사사무소 대표가 '도시 경쟁력을 위한 도시와 건축의 만남'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건축물도 예술작품이 돼야 합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이 도시발전을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12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7기 2학기 8강에서 리더스 아카데미 1기 원우로 원우출신중 최초의 강사로 나선 건축사협회 전북도회 이길환 회장은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축물 하나로 연 관광객 800만을 유치하며 소도시에 불과하던 빌바오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었다“며 ”디자인이 곧 살길이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호주 오페라 하우스 경우에도 연간 3000만 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지만 실제 공연을 관람하러 오는 경우는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랜드마크 건축물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하고 있다.

이길환 회장이 운영하는 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는 지방에 본사를 둔 업체 가운데 최초로 올해 LH의 ‘주택설계ㆍ기술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건축디자인 업계의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이 회장의 건축물에 예술혼을 집어넣기 위한 열망과 끊임없는 노력이 있다.

동네에서 마지막까지 호롱불을 켜고 살만큼 가난한 형편에 어렵게 진학한 대학교의 등록금을 낼 수가 없어 장학금을 받기위해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학업에 열중하면서 4년동안 단 한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건축사 자격증을 따고 창업이후에도 20년 동안 이 회장의 하루 4시간 수면은 계속 이어졌으며 이같은 노력 끝에 직원 2명으로 시작한 길 건축사 사무소는 지금은 420명의 직원을 두고 매출 500억 원의 오늘날의 회사로 발전했다.

이 회장은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보답이 온다“며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지금도 잊지 않기 위해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시작된 이회장의 천사(1004)만원 후원금은 벌써 98번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이 회장은 ”아파트에 살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중년이 되면 누구나 주택에 대한 열망이 있다“며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비를 아끼지 말 것“을 조언했다.

좋은 설계는 장사가 잘되게 할 수도 있고 시공비도 막대하게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전원지역에 카페가 유행하고 있지만 잘못된 설계로 동선이 불편하면 손님들이 한번 오고 안오고 주택의 경우도 분양이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주택을 지을 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우선 좋은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건축주의 세심함이 필요하다며 노출콘크리트 건물은 외부단열 구조 때문에 단열이 어려운 단점이 있고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며 50평 대 이하는 단층으로 지는 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마당에는 사철나무를 심는 게 좋으며 경사가 있는 땅에는 10년 후를 생각해서 지양해야 하며 경사지붕이 방수에 탁월하고 완전한 원형 건물 가구배치에 어려움이 많아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주택설계할 땅을 구입할 때 시내에서 10분 이상 벗어나면 안된다.

나이들수록 주변에 사람이 많아야 하고 병원이 가까워야 하기 때문이다.

옥정호 호수에 지어졌던 연립주택은 처음에는 각광을 받았지만 지금은 100호 가운데 실제 거주하는 곳은 10가구도 되지 않는다.

잔잔한 호수를 보면 우울증이 생기기 때문에 가급적 산이 보이는 곳에 주택을 짓는 게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이길환 회장은 ”건축물도 예술이지만 예술이 가미된 유명한 건축물이 전북은 없어 아쉽다“며 ”전주가 천년고도의 역사를 가진 전통도시인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이 꼭 나오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날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