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고위직 간부와 일선 초중고 교장들이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에 제주도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최영일(순창) 전북도의회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전북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북교육청 김국재 국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국장은 이미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고 행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행정사무감사는 1년에 한 번 열리며, 입법과 예산, 그리고 도정·교육당국 통제를 유효 적절하게 행사하기 위해 전반을 돌아보고 짚어보는 제도로 도의회 회기의 꽃으로 불린다.
최 의원은 “행감기간인줄 알면서 연수를 떠나는 것이 옳은가? 연수를 계획할 당시 행감기간인 줄 알았을 것”이라면서 “행감기간 언제 어떤 간부를 출석요구할지 모른다. 이번 연수는 아주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수계획을 보니 중요한 사안도 아니다”며 “코로나19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는 시기”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정병익 부교육감은 “(기존 도의회 행감)에서는 소관부서 행감이 끝난 후 부교육감이나 교육국장의 출석요구를 하는 일이 없었다”며 “그래서 연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행정사무감사는 정례적으로 11월 중순에 예정됐다는 점에서 교육당국의 변명은 옹졸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속 단체 연수 등을 최소화하려는 사회 움직임 속 김 국장의 연수 일정도 사안의 시급성이 낮은 관광 형식의 탐방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전북교육청이 추진한 ‘민주적인 학교를 위한 학교장 리더십 연수’에는 김 국장을 포함해 장학관 1명, 초중고 교장 16명, 장학사 2명, 교직원 3명 등 모두 22명이 참석했다.
일정은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4.3유적지 및 강정평화센터, 가파도, 생태 숲 등을 방문하는 현장 탐방과 토론으로 이뤄진 일정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