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이달10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회와 도 집행부 양측 모두 도정현안 이해도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이뤄진 농산업경제위원회가 도 일자리경제본부를 상대로 한 감사에선 제3금융중심지 추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호윤 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1)은 제377회 제2차 농산업경제위원회 정례회에서“제3금융중심지 지정자체가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것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고, 송 지사의 공약사안인지 물었다.
나석훈 도 일자리경제본부장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고 그간 전주를 둘러싼 인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이어 “국게금융컨퍼런스에서 짐 로저스를 초청하는 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짐 로저스가 전주가 금융도시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준 게 무슨 의미와 실효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기금운용본부와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도시를 평가하는 데 있어 ‘명사’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을 모르고 한 발언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영국의 Z/Yen(지옌)그룹과 중국 선전(Shenzhen)시에 있는 중국개발원은 매년 2회(3월·8월)국제금융센터지수를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평가요소는 134개 지표로 나눠져 있고, 이중 23개나 되는 항목이 도시평판도 부분으로 금융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홍보와 큰 배점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금융도시들은 앞 다퉈 짐 로저스나 워렌 버핏 등 ‘투자의 귀재’를 섭외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또 제3금융중심지 지정·육성 문제는 2011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이후 전북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동반이전을 관철하면서 뒤따라온 이슈로 2012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전북에 약속한 내용이다. 이러한 공약은 19대 대선에도 이어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한마디로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추진됐던 공약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 지연의 본질이다. 이에 정 의원은 “금융중심지 지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 의지와 추진되고 있는 정책 실효성을 알아보고, 효율성 있는 대책을 끌어내기 위해 질문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이한기 의원(진안)은 이전 금융기관의 실속문제를 질타했다. 이전한 금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비해 알맹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도의 내실 있는 정책 추진을 독려하기 위한 질의였지만, 일각에선 전북금융센터 건립과 코로나19문제를 간과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인프라 부족이 이유는 맞지만, 금융센터 건립 후 제대로 된 집적과 입주가 가능한데다 코로나19로 해외는 물론 국내 금융업계도 출장이 잦은 금융 인력들의 이동 최소화를 지시하면서 활성화가 늦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보완을 위한 시스템도 지금의 시설로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 구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발언에 신중을 기했어야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실시된 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새만금해양수산국 행감에서는 담당국장의 답변부실과 자료제출 미흡으로 인해 감사가 1시간 30분 만에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행감서는 새만금 수질문제와 서해안 관리문제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는데 이 과정서 답변에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다.
이명연 위원장은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의 답변을 들어보니 의원들이 질의하는 내용이나 업무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관련 자료 제출도 부실하다”고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는 감사를 계속 진행할 수 없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윤동국 새만금수산국장은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답변을 명확하게 해야 되는데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답변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 한다”고 사과했다. 새만금수산국에 대한 감사는 16일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