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룡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추진 본격화

시, 내년 4월까지 교룡산성 정비·조사 학술적 가치 재조명
전북 최대 규모 자랑하는 북문지 집수시설 발견 등
문화재적 가치 인정 향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추진

남원성 북문 /사진=남원시 제공

전라북도 지정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된 남원 교룡산성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해야 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정비·조사 연구용역이 내년 4월 모두 완료되면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추진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남원시는 26일 교룡산성 발굴조사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했다.

시는 그동안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해 적의 접근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방어적 차원에서 가치가 매우 높은 교룡산성이 백제시대에 쌓았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문헌기록이나 고고학적으로 확인된 바 없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 및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시는 교룡산성 북문지와 주변에 물을 모아 두는데 필요한 집수시설 연구용역(용역비 1억 1950만원)을 전주문화유산연구원에 맡겼으며 지난 8월부터 내년 4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교룡산성 발굴조사에서 양호한 상태의 북문지와 집수시설이 다수 확인됐다.

시는 이번 조사에 따라 교룡산성 북문지에서 옹성과 1칸의 문루가 있는 개거식의 조선시대 문지와 조선시대 문지 아래 50cm 지점에서 고려시대 부석시설과 조선시대 문지 아래 80cm 경우 통일신라시대 문지로 통로부, 방형주혈 문확석, 계단시설 등을 확인했다.

특히 북문지 주변 집수시설 같은 경우, 가로 12.5m, 세로 10.8m 규모로 전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시는 그동안 주민 전언과 지표수습된 철촉을 통해 군기고터로 비정됐던 곳의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군기고터 관련시설이 아닌 통일신라~고려시대 초기 건물지(3동)와 집수시설이 존재함도 확인했다.

시는 이와 관련된 건물지 및 집수시설 보호조치 및 시굴조사를 지난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전라문화유산연구원에 연구용역(용역비 1억 7350만원)을 맡겨 진행하고 있다.

건물지에는 정면 6칸, 측면 3칸으로 초석, 기단, 인방시설, 대규모 와적시설도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명문이 있는 기와, 토기류, 자기류 등이 출토됐다.

최규호 남원시 학예사는 “그동안 역사적, 학술적 가치로 조명되지 못했던 교룡산성이 발굴조사를 통해 새로운 문화재적 가치가 드러났다”며 “이번에 발굴조사 성과보고회를 마쳤으니 교통의 요충지이자 거점성 역할을 했던 교룡산성의 가치를 알리고 국가지정 사적 지정 추진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