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인구가 익산 인구를 추월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익산 인구는 28만2582명이다. 반면 순천 인구는 28만2618명으로 익산을 36명 앞질렀다.
그간 호남 3대 도시로서 명성을 이어왔던 익산시가 인구 규모 3번째 자리를 순천에 내주게 되면서, 장기적 안목으로 도시 전반에 걸친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익산시 월별 인구변동 추이를 보면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28만8215명이던 인구는 1년 새 5633명이 줄었다. 매달 평균 469.4명씩 줄어든 셈이다. 매달 전출과 사망 등 감소요인이 전입과 출생 등 증가요인을 웃돌았다.
이에 익산시는 지난 9월28일 인구 28만명 사수를 위해 주택과 일자리, 출산·양육, 문화환경 등 4가지 분야로 나눠 인구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헌율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이 진행한 끝장토론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부서별 심층토론을 통해 발굴한 핵심사업을 발표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인구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반면 순천시는 지난해 말과 올해 4·5·11월 등 일시적인 감소 외에 매달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순천시의 성과는 그동안 생태도시를 지향해 온 도시 정책을 기반으로 안전, 교육, 교통, 힐링 등 중장기적인 정주여건 조성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정책으로는 제1호 국가정원을 활용한 순천형 생태경제 프로젝트, 민간·가정 어린이집 무상보육, 국공립 어린이집 지속 확대, 기적의 놀이터 조성, 다자녀가정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확대, 호남권 최대 순천 창업보육센터 설립, 글로벌 웹툰센터 운영 및 애니메이터 전문인력 양성 등 청년 세대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 프로그램 운영과 청년센터 꿈꾸는 청춘을 통한 청년 커뮤니티 조성, 신중년 세대를 위해 인생이모작 지원센터 운영 등이 꼽힌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택지개발을 통한 주택 문제 해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 출산·보육정책 강화, 쾌적한 문화환경 조성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등 4대 정책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민과 함께 호남 3대 도시 위용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