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익산·군산·완주 이서(혁신도시)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곳곳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3시 전주시 덕진구 한 편의점. 매장 내에 비치된 테이블에서 이용객 4명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르면 카페는 영업시간 동안 포장 또는 배달만 할 수 있지만, 편의점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요즘 부쩍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도심 곳곳 편의점 외에도 모텔, 스터디카페 등 방역 규제를 비껴간 업소를 찾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같은 날, 전주 한 대학가 스터디카페는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상당수의 학생들로 자리가 채워져 있었다. 방역지침에 따라 이곳 스터디카페 내에서는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다.
문제는 다인실이었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다인실의 경우 50% 인원만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해당 카페는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를 제지할 수 있는 관리인이 없었고, 4인 정원인 방에 4명이 들어가는 있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또 다른 문제는 모텔 내 음주다.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오후 9시 이후는 영업하는 술집을 쉽게 찾을 수 없자, 일부 시민들이 모텔 등 숙박시설을 찾아 음주를 한다는 것.
실제 파티실이나 여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모텔은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4일과 5일 숙박 애플리케이션으로 접속해 지역 모텔 예약 여부를 확인한 결과 2인실의 경우는 수월했지만, 4인 이상부터는 예약이 밀린 상태였다.
한 모텔 관계자는 “최근 방안에서 음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아무래도 저녁에 술 마시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술을 판매하는 일부 음식점이 조기 영업하는 경우도 있었다.
5일 오후 4시께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및 중화산동과 삼천동 일대에서 일부 술집에서는 이른 시간에도 영업하고 있었고, 시민 몇몇이 모여 실제 음주를 즐기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의 단속·홍보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 허점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층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지켜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