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 코로나19에도 이탈리아 손잡고 세계화 발판 마련

전주시·이탈리아 지류전문 국립기관, 7일 업무협약
전주한지 통한 세계기록유산 보존복원, 공동 연구 등 약속

전주시가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국립기관과 손을 맞잡고 전주한지의 세계화 발판을 마련했다.

시는 이탈리아 국립고문서도서 병리 중앙연구소(ICPAL;ISTITUTO CENTRALE PER LA PATOLOGIA DEGLI ARCHIVI E DEL LIBRO)와 세계기록유산 보존·복원을 위한 전통종이 공동발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탈리아 문화부 소속의 ICPAL은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기관이다.

협약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협약서에 서명한 뒤 동영상으로 촬영한 축사와 함께 외교행낭을 통해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체결됐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전주한지를 통한 세계기록유산 보존·복원사업 협력 △전주한지 콘텐츠 홍보 △전주한지 및 문화재 보존 분야 공동 연구 확대 △지류 보존 전문가 교류 및 한지 네트워크 활동 지원 등을 추진한다. 시는 협약을 통해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내구성, 전통성을 세계 문화재 시장에 알려 한지의 판로를 확대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ICPAL로부터 전주한지가 문화재 복원·보존용으로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획득했다. 또 △재외공관 한스타일 공간연출사업 △전주산 닥나무 수매사업 △전통한지 생산시설 조성사업 △전통한지 아카이브 구축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마리아 레티지아 세바스티아니 ICPAL 소장은 영상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와 전주한지를 매개로 지난 2014년부터 이어온 전주시와 ICPAL과의 인연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되리라 확신한다”며, “세계문화유산 보존·복원 시장에서 전주한지 활용이 더 확장될 수 있도록 우수성을 홍보하고 상호 협력해 나가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 고 했다.

최락기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대한민국 전통문화 수도 전주는 전통한지, 한옥, 한복, 판소리, 전통음식 등 전통문화의 원형을 잘 보존해왔고, 이는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라며 “수백 년 전부터 최고의 종이였던 전주한지의 가치를 인정해준 ICPAL과 함께 세계기록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