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자치단체 청렴도, 자정 나서라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을 비롯해 도내 자치단체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의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북지역 자치단체 가운데 청렴도 1등급은 전무했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졌고 군산시 익산시 남원시 완주군 무주군 등 5곳은 4등급에 그쳤다. 지난해 2등급이었던 무주군은 2단계나 추락했고 3등급이었던 군산시와 완주군도 한 등급씩 내려앉았다.

특히 익산시와 남원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등급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동안 각종 비위행위로 도마에 올랐던 익산시는 공직사회 청렴문화 정착을 위해 전북에선 최초로 감사위원회를 도입하고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결의대회와 간부공무원 청렴도 평가 등 다각적인 자정 노력을 펼쳤으나 허사에 그쳤다. 남원시도 공직사회에 청렴동아리를 만들고 청렴 캠페인 등을 통해 부정부패와 부조리를 척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청렴도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더욱이 익산시와 남원시는 공직 경험이 있는 시민들의 외부 청렴도 평가에선 낙제점에 해당하는 5등급을 받았고 완주군도 외부 평가에서 5등급, 군산시는 내부 평가에서 5등급을 받아 충격을 주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청렴도가 아직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주시와 순창군 고창군이 2년 연속 2등급을 유지했고 김제시 임실군 장수군 진안군 등 4곳도 2등급으로 올라서 체면치레를 했다. 정읍시와 부안군은 3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 4등급에 그쳤던 전라북도교육청은 그동안 자정 노력 덕분에 3등급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청렴성은 공직사회에서 최우선 복무 규정이자 윤리 강령이다. 청렴성이 무너지면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공무원은 각종 인허가와 개발 권한을 쥐고 있고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재정을 집행하는 만큼 공정하고도 투명하고 깨끗하게 공무를 처리해야 한다.

전라북도와 자치단체는 공직사회 내·외부 청렴도 제고를 위해 더욱 뼈를 깎는 자세로 부정부패 방지와 부조리 척결에 나서야 한다. 앵무새처럼 말로만 청렴 공직문화를 외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