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이 간호사와 임상병리사로 구성된 대규모 검체채취 요원을 사전에 양성, 최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즉각 대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청정 상태를 유지해 온 완주군에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 5일,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 1명이 첫 확진자로 판명됐을 때다. 이에 완주군은 이튿날인 6일 10개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현대차 공장에 설치, 직원 80여 명을 즉시 투입해 밀접 접촉자 등 근로자 1999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전수검사를 밤 10시 30분까지 완료했다.
소규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자 완주군은 지난 주말(12일)에도 현대차 공장 앞 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 5개를 다시 설치, 검체채취 요원 등 인원 80여 명을 재차 투입해 밤 9시 30분까지 2178명에 대한 2차 전수검사를 마무리 했다.
완주군이 1차와 2차에 걸쳐 2000명 이상 되는 대규모 전수검사를 모두 8~10시간에 끝낼 수 있었던 것은 한 달 전에 미리 검체채취 요원 30명을 양성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라순정 보건소장은 “완주군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겨울철 집단감염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폭넓은 역학조사와 대규모 전수조사에 대비하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며 “지난달 6일 보건소 직원 중 50세 미만의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등 30명을 선발해 검체채취 교육과 함께 강도 높은 실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체채취 요원을 주로 30~40대로 구성한 것은 대규모 전수조사를 단시간에 완료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 검체채취요원 30명은 선별진료소 1개 부스 당 2명이 배치돼 교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덕분에 이번 현대차 전주공장에 설치된 15개 부스가 동시에 효과적으로 가동될 수 있었다.
라순정 소장은 “집단감염 차단은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 신속 대응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며 “폭넓은 역학조사와 대규모 검체채취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3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 동시에 투입한 것이 즉시 대응을 가능하게 한 근원적인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지난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선제적 대응체제를 갖추고 전국 최초 진료동과 검사 동 음압컨테이너 설치, 청사 열화상 카메라 설치, 전국 최초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