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예식장 소비자 상담 339건, 지난해보다 4.5배 껑충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 하객 보증인원 관련 불만 증가세

#1 지난 주말 결혼식을 올린 A씨는 양가 합쳐 최소 인원 200명을 계약했지만, 예식을 마친 뒤 식권 130여 장이 남았다. 더구나 계약 인원 10%만 답례품으로 대체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추가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2 내년 1월에 결혼식을 앞둔 B씨는 예식장과의 협의해 보증 인원을 줄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불투명해 최근 인원을 좀 더 줄이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또 1인당 4만 원에 가까운 식비 대비 예식장이 제공하기로 한 답례품은 터무니없이 저렴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전북 전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확대된 가운데 결혼식장 최소 보증인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올해 도내 예식장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339건으로 지난해 74건보다 5배가량 늘었다.

이중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와 관련해 접수된 상담은 26건이다.

특히 인원이 제한되면서 하객보증인원 조정을 요구하는 문의가 전체 70~80%를 차지한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단체에서 분쟁 조정에 돌입하지만, 일부 답례품으로 대체 거부, 극소수만 가능한 점 등 예비부부와 예식업체 간의 원활한 협의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결국 하객 비용과 답례품, 별도의 선물 등까지 예비부부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백만 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9월 개정·시행된 ‘예식업 분야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및 표준약관’에는 계약 변경 및 취소 이후 등의 위약금 문제만 명시돼 최소 인원 보증에 대한 해결책은 마땅치 않은 형국이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최소한의 인원 계약과 위약금 감경 및 면책 기준 등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며 “지속해서 보증 인원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무료로 홀 사용 시 최소 인원 보증 등 관례적인 사항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