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삼국시대 봉수가 발견됐다.
봉수는 높은 곳에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지역에서 발생한 병란이나 사변 등 급한 소식을 전하던 시설이다. 봉수가 확인된 지점은 무주읍 용포리 산 54번지 일원으로 이 지역은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과 적상천, 삼류천 등이 합류하며 갈선산~노고산~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가 자리해 있다.
장수군에서 시작해 무주군과 금산군을 잇는 봉수로 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수 영취산유적과 봉화산유적에서 확인된 봉수의 축조방식 및 출토유물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 박춘규 조사연구실장은 “무주지역 최초의 삼국시대 봉수를 확인한 의미 있는 조사였다”며 “무주군을 포함한 전북 동부지역의 삼국시대 봉수와 관련된 문화를 복원하고 삼국시대 관방 체계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무주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8월 1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과 합동으로 봉수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통해 용포리 노고산 봉수에서 2개의 기단과 연대 등 봉수와 관련된 유구를 확인하게 된 것.
노고산(해발 550.7m) 정상부에 위치한 이 봉수는 평면형태상 장방형의 모습을 띠며 기단시설과 봉화대로 구성돼 있다. 잔존 규모는 장축 7.8m, 단축 4.7m이며 봉화대 주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저부 및 동체부편 4점이 확인됐다.
기단시설은 자연암반층을 정지한 후, 소형의 깨진 돌을 흙과 섞어 기초를 마련해 그 위에 기단 돌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봉화대는 기단시설과 1m 간격을 뒀으며 내부에는 회갈색 흙을 이용해 다진 흔적이 남아있다.
김정미 군 문화체육과장은 “무주지역 봉수의 위치나 형태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볼 때 인근 지역 봉수와 동일한 세력에 의해 조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접했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우리 군은 지속적인 문화유적 발굴과 복원을 진행해 무주의 뿌리를 찾고 나아가 소중한 역사를 지켜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