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집합상가 5곳 중 1곳은 빈 점포

한국부동산원 발표 올 3분기 상업용 부동산 통계지표
전북지역 2층이하 소규모 상가 공실률 11.7%, 전국 2배
상가 과잉 공급, 코로나19에 따른 폐업사태 확산

과잉공급과 코로나19에 따른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전북에 지어진 집합상가 5곳 중 한곳은 빈 점포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전주지역 신규 택지개발 지구를 중심으로 상가가 지나치게 많이 공급된 데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사태도 속출하고 있어 전북지역 상가 공실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 3분기 상업용 부동산 통계지표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집합상가공실률이 20.9%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27.7%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지만 2층이하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11.7%로 전국 평균 6.5%의 2배에 육박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빚을 내 상가에 투자하는 경우가 증가했지만 투자소득은 0.71%로 전국 평균 0.82%를 밑돌며 전년보다 마이너스 0.15%P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 등 신규 택지를 중심으로 상가가 지나치게 과잉 공급됐기 때문이다.

실제 3만5000명을 예상하고 조성된 전북 혁신도시의 상가부지가 100필지에 달하고 있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너도나도 은행자금을 끌어들여 상가신축이 잇따르고 있지만 1~2층을 제외한 대부분이 공실로 남아 있어 밤이면 암흑도시를 연상케 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최고 중심상권인 전주 서부신시가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개발 과정에서 전주시가 택지개발 비용 회수를 위해 지구단위 계획까지 변경하면서 무리하게 상업용지를 늘려 상가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일부 중심거리를 제외하고는 빈 점포로 방치된 곳이 많아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공실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음식점과 소매점 등 소규모 상가에 입점하는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북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가 공실률이 높은 것은 지나치게 과잉 공급됐기 때문이다”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너도 나도 상가에 투자했지만 서부신시가지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 대부분 건물에 점포가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어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