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환기를 자주, 충분히 할수록 실내의 라돈 농도가 더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생활이 늘어난 상황에서 환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공동주택 1957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겨울철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동주택 실태조사는 난방효율 제고를 위한 기밀성능 강화, 천연자재 사용 증가 등으로 최근 공동주택 내 라돈 문제가 지속 제기됨에 따라 추진한 것이다.
조사 결과인 평균 74Bq/m3은 다중이용시설 및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인 148Bq/m3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토양과 인접한 단독주택의 평균 실내 라돈 농도인 112.8Bq/m3보다 낮은 수준이다. 148Bq/m3을 초과하는 가구의 비율은 3.5%(69가구)다.
조사 대상 가구원을 설문조사한 결과,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는 자주 시간을 들여서 환기할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3회 이상, 1회당 3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가구는 1회당 30분 이하 또는 3회 미만으로 환기하는 가구에 비해 실내 라돈 농도가 약간 낮았다.
이종천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공동주택은 단독주택보다 라돈 농도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농도 가구의 대부분은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환기가 부족했다”며 “주택 내에 이미 설치된 환기설비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환기를 통해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가정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에서 148Bq/m3을 초과한 주택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충분히 환기해 줄 것을 안내한 후 환기에 따른 실내 노출 변화를 재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