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북지역 기부 손길도 줄어들고 있다.
17일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전국 15만 가구, 전북지역에는 8000여 연탄 세대 가구 중 기초수급자, 저소득층 가정은 4500여 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40만 장에 육박하는 연탄 후원은 올해 28만 장으로 30%가량 감소했다.
특히 연탄을 소외계층에 전달할 때마다 50명씩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은 현재 20명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이렇다 보니 취약세대에 제때 연탄을 전달하지 못하고, 미뤄지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가 설치해 목표금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은 16일 기준 36.6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3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고려해 올해 모금 목표액을 낮췄기 때문에, 실제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액수다.
지난해 목표액은 78억 1800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63억 9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액 하향 조정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모금액은 23억 3800만 원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은 28억 4000만 원이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매년 9월, 10월마다 지난 21년 연속 전년도 실제 모금액보다 상향해 목표해왔었다”며 “전체적으로 사랑의 온도탑이 평균 수준보다 조금 높을 순 있겠지만 기부는 위축됐다”고 말했다.
매년 후원을 받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는 그나마 양호한 상황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후원금은 23억 원 정도로 전년도 대비 1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후원금이 감소하는 추세다.
모금단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상황에 사회적인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작은 온정의 손길은 추운 날씨 속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