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울리는 유튜버들] (상) 사례 - 조회수가 뭐길래… 허위사실 유포·조작 방송 극성

최근 맛집 소개 유투버 허위 고발로 휴업한 식당, 국민청원에 억울함 호소
해당 소속사 샌드박스 “윤리교육 철저히 하겠다” 해당 유투버와 계약 해지

삽화=정윤성 기자

온라인 콘텐츠가 발달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하는 시대가 왔지만 그에 걸맞는 개개인의 윤리의식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높은 조회수를 노리며 자극적인 이슈를 생산하거나 사실을 왜곡해 거짓 정보를 유포시키는 등 많은 문제가 온라인상에서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라고 하지만, 무분별한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은 민심은 어떻게 봐야 할까. 누구나 1인 방송국이 되는 시대, 영상콘텐츠 발달에 따른 그늘과 대안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코로나19 이후 극도로 힘들지만 열심히 일해온 자영업자가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됐습니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아주십시오.”

최근 구독자 60여만명을 보유한 맛집 소개 유튜버가 올린 허위고발 영상으로 잘못된 사실이 퍼지면서 문을 닫게 된 대구의 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 사장의 호소다.

유튜버 A씨는 해당 영상에서 리필한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고, 곧바로 매장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아무런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버가 올린 간장게장집 허위고발 영상의 한 장면

그러나 문제가 된 ‘밥알’은 A씨가 게장을 리필하기 전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을 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해명 영상을 통해 “최근 업로드한 간장게장집 영상에 논란과 오해가 있어서 바로 잡고자 해당 지역에 찾아왔다“면서 ”댓글창에 간장게장집 사장님이 해명글을 올려주셔서 다음날 해당 영상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해당 식당은 ‘음식 재사용 오명’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는 등 논란은 이미 커진 뒤였다.

유튜버가 올린 해명 영상

결국 유투버 A씨의 허위고발로 피해를 본 업주는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자신이 겪은 억울한 일에 대해 호소했다. 지난 16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일주일새 4만7000여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업주는 “어느 날 갑자기 맛집 유튜버라며 방문해 촬영을 했고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저희 매장 영상을 올려, 순식간에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 찍혔다”면서 “곧바로 직원들이 해당 영상에 해명 내용이 담긴 댓글을 올렸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모두 차단 시켜 해당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이 될 때까지 방치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유튜버가 소속된 대중채널네트워크 기업 샌드박스는 음식 재사용 허위 폭로로 음식점 문을 닫게 한 A씨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히며 이번 문제의 해결과 피해 식당의 정상 영업 활동을 돕고, 내부 크리에이터 윤리강령을 철저히 교육해 추가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18일 밝혔다.

이 사건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해당 유튜버의 처벌 여부 등에 대해 “이 사건은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이 사건은 채널의 파급력이 큰 유튜브에서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정보통신망법에 의한 명예훼손, 형법상 업무방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이 적용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