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한은숙, 이하 협의회)가 형편이 어려운 홀로거주 노인 등을 대상으로 22일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팥죽 나눔은 협의회가 매달 2차례 실시 중인 밑반찬 지원 행사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이번 행사는 하루 전인 21일 저녁 팥을 삶아내고 새알 수제비를 만든 후 22일 죽을 쑤어 개별 가구에 전달하는 등 2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2일 동안의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협의회 임원 5명만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날 80가구에 전달된 동지 팥죽은 믹서기에 껍질째 갈아서 조리하는 현대적 방식이 아닌 팥껍질을 수작업으로 걸러내는 전통 조리법으로 쑤어졌다.
협의회 임원 5명은 이틀에 걸쳐 준비된 팥죽, 꽁치조림, 과일 등을 취약계층 가구에 일일이 전달했다.
팥죽을 접한 한 노인은 “냉장고가 없는 옛날에는 동짓날 끓인 팥죽을 동이에 담아 밖에 내놓고 며칠씩 먹는 게 보통이었지만 아주 맛있었다”며 “오늘 팥죽에서 그와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한은숙 협의회장은 “동지가 조금 지났지만 팥죽을 손수 쑤어 드신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 팥죽 나눔을 생각했다”며 “어르신들이 팥죽을 통해 젊은 시절을 회상하실 수 있다니 다행이고 조금 더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