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택건설업체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선방

30대 1의 청약경쟁 기록 등 지역업체 잠재력 발휘
외지대형건설업체 독식 주택건설시장 회복 가능성

전북 주택건설시장을 외지 대형건설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업체들이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선방하면서 전북주택건설업체들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지역업체들의 시공능력이 외지 대형업체들 못지않은 상황이어서 좋은 입지조건만 마련한다면 얼마든지 분양시장에서 외지업체들을 제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시스템에 따르면 전북지역 중견건설업체인 플러스건설이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66-1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플러스리버하임’이 최근 청약경쟁률 30.53:1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전용면적 59㎡ 규모의 116세대를 공급하는 해당 아파트 청약에 해당지역에서만 3542명이 청약을 접수했으며 기타지역에서도 296명이 접수를 마쳤다.

비교적 소규모 단지인데다 지역건설업체 브랜드였지만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는데다 뛰어난 교육환경과 생활인프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부동산시장에서 프리미엄이 3000만원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건설업체의 아파트가 이처럼 높은 청약경쟁과 함께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경우는 사상 처음이다.

앞서 전주지역 건설업체인 계성건설이 익산에 공급하는 이지움 더테라스 아트리체도 전용면적 84㎡ 4C타입의 경우 17.7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고 나머지 타입도 5대1의 경쟁률를 보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역시 계성건설이 공급하는 익산 모현이지움 아파트도 84㎡ 4A타입이 6.16대 1의 청약경쟁을 기록했다.

지역업체들이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선방을 보인 것은 코로나19로 전주에코시티에 예정돼 있던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미뤄진 점도 있지만 지역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어느정도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수도권과 광주지역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주택건설시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건설관련 전문가들은 주택건설시장 회복을 위해 지역건설업체들이 신규개발 택지를 선점할 수 있는 전략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30만㎡ 미만의 신규 택지의 지역업체 제한경쟁매각입찰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최고가 경쟁입찰로 변경된 이후 대부분의 신규 택지를 외지업체들이 매입하면서 주택건설시장을 독식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고가 경쟁입찰로 신규 택지 매각이 전면적으로 바뀐 이후 외지업체가 도내 주택건설시장을 잠식했다”며 “지역업체들이 자본력이 딸리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현상이었지만 지역업체들이 연합체를 형성해 신규 택지매입에 좀더 공격적인 입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