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북아태마스터스 대회 결국 연기, 안일 대응 비판론

일본 월드마스터스대회 1년 연기로 “흥행 어렵다” 판단
조직위, 코로나 확산 11개월 늦춰 2023년 5월 개최 예정
정보조차 파악 못 하고 감추기 급급 ‘안일한 대응’ 도마
2023년 새만금잼버리대회와 같은해 열려 성공 대회 우려
최영규 도의원 “성공개최 위해 의회와 소통·협의 진행해야”

송하진 전북도지사·조직위원장

2022년 6월 개최 예정이었던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가 1년 연기된 가운데 대회 조직위의 안일한 대응에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대회 조직위(위원장 송하진 지사)는 코로나 19의 세계적 재확산으로 대회를 2023년 5월로 연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기 결정은 내년 5월로 예정됐던 일본 간사이 월드마스터스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대륙에서 대회가 개최될 경우, 참가자 모집 등 성공개최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것이 조직위의 판단이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는 대회 개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대표단 파견예산을 도의회에 제출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 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내년 5월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대회가 연기되었는데도 조직위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의 여론이 거세기 때문이다.

지역체육계 한 관계자는“결국 2023년 5월로 연기된 전북 아·태대회는 우려했던 2023년 새만금잼버리대회와 같은해에 열리게 되어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다”면서“국내 생활체전 수준으로 전락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꿈도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5분 발언을 통해 대회 문제점을 지적한 최영규 도의원은 “조직위의 안일한 대응으로 결국 대회가 연기가 되어서 안타깝다”면서 “대회 준비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도의회와 협의하고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동안 (조직위는)보고를 하지 않았다. 이러한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정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앞으로는 숨기고 쉬쉬할게 아니라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보고하고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회 연기를 결정한 조직위는 조만간 대회 일정 조정을 위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제마스터스대회협회(IMGA, IOC 공인) 승인 등 사후 절차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후속조치도 바로 이뤄진다. 조직위는 우선 대회 마스터플랜과 분야별 세부실행계획, 로드맵 등을 수정·보완할 계획이다. 더불어 세부사업예산을 재산출하고, 문체부와 기재부 협의를 통해 내년까지는 총사업비 변경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조직위 사무처 조직과 인력도 당분간 감축·운영된다. 지난달 전북도의회가 대회가 2022년 정상 개최될 경우, 추경을 통해 예산을 반영하기로 하고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강오 조직위 사무총장은 “추가 재정부담을 감안할 때 일정 변경없이 대회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대회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연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회는 1년 연기하지만 보다 알차고 내실있게 준비해서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성공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2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는 국제마스터스대회협회(IMGA) 주최로 열리는 전 세계 생활체육 국제스포츠 이벤트로, 70개국에서 2만 8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