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전북도청 공무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도청이 술렁였다.
국내, 그리고 전북 도내에서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이 다 되어가는 동안 도청 내부에서는 확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확진자 발생 소식에 정확한 상황을 모르는 직원들은 어리둥절해라 했고, 상황을 파악한 공무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확인 결과 도청 공무원이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맞지만, 도청에는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 A씨는 이미 11월 말부터 자가격리 중인 상태였고, 확진 판정도 지난 18일에 내려진 상태다. 특히, 접촉자 통보 이후 근무하는 부서에 연락을 곧장 취했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다행히 추가 접촉이나 확진은 벌어지지 않았다.
상황은 이랬다. A씨의 친정 부모가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를 다녀왔고,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고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친정 부모의 확진 판정에 따라 A씨 부부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친정 부모가 확진자의 접촉자 통보를 받기 전 A씨 부부가 친정을 찾아 부모를 뵙고 왔기 때문. 당시 A씨 부부는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씨가 근무하는 부서도 곧장 연락을 받고 1~2일 정도 상황을 지켜봤다.
자가격리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별다른 증상도 없어 해제만을 앞두고 있었다. A씨 부부는 지난 5일 자가격리 해제를 위해 검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씨의 배우자에게서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이 나왔다. 당시에도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배우자의 확진 판정으로 재차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앞선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A씨이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 18일 격리 해제 무렵 진행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자칫 도청 내부에도 코로나19 확산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재빠르고 올바른 조치로 추가 접촉자나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의 사례를 일종의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코로나19가 4주에 달하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안심할 수 없고, 아울러 누구도, 어떤 장소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청 내부에서는 추가 접촉이나 확진자는 없고, 지침도 잘 지켜지고 있어 앞으로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이번 성탄절 연휴와 연말연시에 어떠한 장소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