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일명 ‘코로나 블루’로 일컫는 이 현상은 장기화되고 있는 바이러스 감염 위기속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연말연시 시민들은 서로간에 거리를 두면서도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단체회식과 송년행사를 줄이고 대면 만남 대신 전화기와 모니터 너머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정신적인 교류가 늘어난 셈이다.
전주시민 한모씨(26)는 “해마다 12월 마지막 주면 친구 네다섯명과 숙소를 빌려 조촐하게 송년 모임을 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어렵게 됐다”면서 “대신 각자의 집에서 단체채팅방을 열어놓고 일상을 공유하면서 속이야기도 더 자주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는 시민들의 여가 시간 풍경도 바꿔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국의 만 15세 이상 국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2020년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여가활동과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여가활동(88개 문항 중 상위 5개 집계)으로는 ‘텔레비전 시청’(67.6%)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집 근처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여가활동으로 ‘산책과 걷기 운동’(41.3%)도 많이 늘었다고 답했다.
‘SNS·인터넷 검색·1인 미디어 제작’ 활동도 응답자의 34.2%가 즐겨하고 있으며,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콘텐츠 및 동영상 시청’(32.6%) 횟수도 여가 시간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 여가활동의 이점은 ‘혼자서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은 ’19년 54.3%에서 ’20년 60.0%로 증가했고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하는 비율은 ’19년 45.7%에서 ’20년 40.0%로 감소했다.
비록 ‘혼자 여가생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시민들은 비대면 문화예술 향유 등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 건강을 스스로 돌보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전주시건강정신복지센터는 ‘코로나19와 함께하는 마음건강수칙’으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변화된 일상 받아들이기 △방역지침 잘 알고 실천하기 △규칙적인 생활 △취미와 여가시간 즐기기 △규칙적인 스트레칭·걷기 운동 △가족·친구 등 주변사람들과 소통하기 △심리상담 전문가 도움 받기를 안내하고 있다.
전주시건강정신복지센터 관계자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 정도는 사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어 스스로 자기 마음을 돌보는 일이 꼭 필요하다”며 “특히 코로나 시대에 극심한 우울감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위한 스트레스·우울척도 자가진단검사와 정신건강 상담센터가 있으니 도움을 받아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