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는 삐약삐약 우는 게 맞아.
근데 모두가 삐약삐약 같은 색으로 우는 건 아니야.
어떤 친구는 연한 파스텔색의 노란색처럼 약하게 우는 친구도 있고, 몇 번을 덧댄 샛노란 색처럼 힘차게 우는 친구도 있어.
닭은 꼬끼오하고 우는데 여름날 올챙이들이 보이는 시냇물처럼 소리가 맑아. 근데 간혹가다 흙탕물같이 지저분한 소리가 나는 닭이 있긴 해.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입학한 대학에서 처음으로 쓴 글의 한 부분이다. 주인공이 청각 장애인에게 소리를 표현해주는 장면이었다.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표현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이날도 좀처럼 써지지 않는 글을 부여잡고 답답해하던 것이 기억난다. 그래도 답답한 순간의 연속인, 글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더니 당선이라는 좋은 순간도 찾아왔다. 앞으로도 조금 느릴 수도 있지만 꾸준하게 걸어가면서 이런 좋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상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 전에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남들보다 먼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좋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최형미 교수님,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되어주시는 양연주 교수님 감사합니다. 또 누구보다 기뻐해 준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 친구들, 동기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따뜻한 말 전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전소현 작가는 대구 출생으로 경기도 정왕고를 졸업했다.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이다.